무너지는 업체는 급증한 반면 새로 생기는 업체는 감소했다. 특히 부도기업이 건설업체에 집중되고 있어 건설업의 경착륙이 우려된다.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에서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수는 374개로 전달보다 19개 늘었다. 어음부도율도 4월 0.06%에서 지난달엔 0.1%로 급격히 상승하며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체에 부도가 몰렸다. 제조업 부도업체는 4월 133개에서 지난달엔 137개로 4개 증가에 그친 반면, 건설업 부도기업은 54개에서 68개로 한달만에 14개나 늘어났다.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부동산거품이 빠지고 올 들어 신규수주 감소와 미분양증가 등 주택시장이 급랭조짐을 보이면서, 한계선상의 건설업체부터 서서히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 생기는 업체도 크게 줄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등 8대 도시의 신설 법인수는 2,318개로 전달보다 255개나 줄었다. 이 같은 신설 법인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예비창업자들이 사업개시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법인신설이 주춤해지면 일자리 창출기회도 멀어지게 된다.
반면 이들 8대 도시의 부도 법인수는 151개에서 170개로 늘어나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배율도 17배에서 13.6배로 뚝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월별 편차가 커 추세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신설·부도법인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기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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