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원격 이동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연구팀은 17일 영국의 과학 주간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광섬유 등 물리적 연결이 없는 원자 간에 양자(quantum)를 원격 이동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기념비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원격 이동은 미국 IBM의 찰스 베넷 등이 1993년 이론상 가능함을 입증하면서 상상의 차원에서 물리학의 영역으로 진입했으며, 97년 인스부르크대가 케이블을 통해 1m 밖에 양자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분자 수준의 전송도 이르면 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간을 원격 이동시키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아득한 상태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10의29제곱개의 원자를 한 번에 읽어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양자 원격 이동은 도청이 절대 불가능한 양자 통신,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월등한 꿈의 양자 컴퓨터 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원자를 기본 단위로 사용하는 양자 컴퓨터는 7비트 수준까지 개발됐으며, 이론상 56비트 양자 컴퓨터는 슈퍼 컴퓨터가 300년 걸려야 푸는 암호를 4분 만에 해독할 수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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