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력부문 노동자들이 16일 전력 회사의 민영화에 반대하면서 대통령궁 등 국가 중추 기관에 대한 전력 공급을 끊는 초유의 시위를 벌였다.프랑스 노동총동맹(CGT) 등은 프랑스전기(EDF)와 프랑스가스(GDF)의 이날 오후 3시 파리 시내 7, 8, 16구에 사전통고 없는 단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8구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을 비롯 내무부 외무부 청사, 영국 및 미국 대사관,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본부와 샹젤리제 거리, 7구의 에펠탑 등의 전기공급이 20분 동안 중단됐다.
에펠탑 관계자는 "단전과 함께 자가발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샹젤리제 거리의 한 음반 매장은 단전직후 급히 고객들을 상점 밖으로 내보내는 소동을 벌였다.
노조는 민영화안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실력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프랑스 정부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 고향, 알랭 쥐페 전총리 집 등에도 전기공급을 중단했었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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