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운영을 놓고 총무원과 일부 스님 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13명으로 구성된 보림회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종단 재원의 60∼70% 가량을 차지하는 조계사, 선본사, 보문사 등 직영사찰 주지를 모두 상좌나 문중 등 자신의 측근들로 채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종단 안정과 화합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림회는 최근 조계사 주지 지홍 스님이 해임된 것과 관련, "지난 5년간 사찰 재정의 투명화와 신도의 사찰 운영 참여 유도, 신도 교육과 도량 정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지홍 스님을 해임한 것은 총무원장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법장 스님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조계사는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의 본산으로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려면 조계사와 총무원이 공동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지홍 스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조계사를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법장 스님은 또 "인사 문제는 말사 한두 곳에 문제가 있어 보완을 지시했을 뿐 주지 임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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