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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차에서 우아하게 내리려면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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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재규어 하차법 가이드 북 만들어1 팔을 조수석 의자에 대고 체중을 실어 상체를 일으킨다. 잠시 자신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을 가진 뒤 기다리고있는 관중들 쪽으로 자신감 있는 눈길을 보낸다.

2 바깥쪽 다리는 차의 문턱으로 움직인다. 두 무릎이 일시적으로 접착제에 의해 붙어있다고 상상할 것.

3 바깥쪽 다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치마자락 꼬임없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위해 같은쪽 팔로 차체 프레임을 붙잡는다. 만약 가슴이 깊이 패인 상의를 입었다면 가슴 노출을 가리기 위해 머리를 손질하는 포즈를 취할 것.

4 차체 프레임을 지지대로 이용하며 자동차 문쪽으로 몸을 돌리고 몸을 일으키기 위해 반대쪽 손으로 차창 위쪽을 잡는다. 물 흐르듯 최대한 부드러운 동작이 필요하다.

5 양손을 지지대로 이용해 상체를 앞으로 내밀면서 차 밖으로 나온다. 만약 옆선이 트인 치마를 입고있다면 살며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치마자락이 모아지도록 해 과도한 다리선 노출을 피한다.

6 몸을 돌리면서 바깥쪽 다리를 살짝 앞으로 내밀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한다. 가장 자신있는 표정을 짓는다. 사진기자들에게는 가벼운 미소를, 파파라치에게는 새침한 얼굴을!

칸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프랑스 뤼미에르 극장. 우아하게 깔린 레드카핏 앞에 검정색 세단이 천천히 서더니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이고 차에서 내리는 포즈까지 어쩌면 저렇게 멋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녀에겐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브랜드 재규어가 그 해답을 쥐고있다. 재규어는 최근 ‘스텝 아웃 인 스타일(Step Out in Style)’ 가이드를 개발해 올해 칸영화제 참석 톱스타들과 국내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들에게 배포했다. 이 가이드는 여성들이 가장 우아하게 차에서 내리는 방법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구체화한 안내서다.

영국 재규어 리서치&디자인 센터가 디자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Jill’을 이용해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탑승과 관련된 모든 행동과 자세를 테스트해 가장 인체공학적인 차내 인테리어를 만들어내는 데 쓰이는 첨단 테크놀로지로 알려졌다.

칸영화제를 빛낸 카메론 디아즈나 장만옥, 샤론 스톤, 안젤리나 졸리 등을 비롯 국내서는 전도연 이미숙 김하늘 염정아 문소리 등이 이 가이드북을 받았다. 물론 그들이 이 가이드 대로 우아한 하차법을 실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차에서 내릴 때 미니스커트나 가슴이 깊이 파인 블라우스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 가이드는 멋과 품위를 함께 살리는 훌륭한 지침이 될 만하다.

재규어코리아 손창규 대표는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울 권리가 있다”면서 “배우나 명사뿐 아니라 우아한 스타일을 지키기를 바라는 평범한 여성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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