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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33>한나라 권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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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33>한나라 권경석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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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경석(경남 창원갑) 의원은 자신의 이력에서 두 가지 기록을 자랑한다. 첫째가 국내 최장수 부단체장 기록이다. 그는 1997년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5년3개월간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전무한 기록이라고 한다.경남 산청 출신인 그는 육사를 나와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소위 '유신사무관'으로 특채된 게 77년이다. 대통령 비서실, 내무부, 부산시 구청장을 두루 거쳤다. 그는 그래서 한나라당의 몇 안 되는 지방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그의 정치입문의 변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이다. 그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은 이제 사활의 과제이므로 구체적 실적을 이뤄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아니고 부담만 가중 시킨다"며 분명히 반대했다.

그는 한때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김혁규 전지사와 줄곧 함께 일했다. 당시 김 지사는 "권 부지사의 미래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고, 권 의원은 "깨끗하면서 겉과 속이 같은 흔치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었다. 지금의 평가는 어떨까. 그는 김 전지사 문제가 부각 됐을 때 시종일관 "노코멘트"였다. "당인으로서는 할 말은 있지만 개인적 인연 때문"이다.

권 의원의 두번 째 자랑은 94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때의 얘기다. 그는 소형 시영 아파트와 예금 등 재산 6,500만원을 신고해 부산시 구청장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 덕에 '미스터 클린 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막 결혼한 뒤 부인에게 "공직자의 아내도 공직자다. 세가지 이상의 반찬은 하지 말라"고 당부 했던 일화는 지금도 관가에서 회자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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