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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소방관 사칭해 "소화기 하나 놓으라" 권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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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소방관 사칭해 "소화기 하나 놓으라" 권유 외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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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사칭해 "소화기 하나 놓으라" 권유얼마 전 오후에 가게로 소방관 복장 비슷한 차림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자기 소개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구석진 곳을 쳐다보며 소화기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깜짝 놀라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까 소방공사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언제부터 장사했느냐. 소화기 하나 놓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 "소방서에서 돈을 받지 않고 소화기를 주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그는 인사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나가 버렸다. 주변의 다른 가게에도 그 사람이 나타나 소방공사에서 나왔다며 같은 행동을 하고 돌아다녔다고 했다.

소방공무원도 아니면서 소방서를 사칭하는 행동에 무척 화가 나고 괘씸했다.

그냥 "위급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이니 소화기를 하나 장만 하라"고 하면 되지 않는가. 그 직전에도 퇴직 경찰을 사칭한 사람이 "경찰을 정년퇴직해서 어렵게 사는 동료를 돕기 위한 것인데 태극기를 사달라"고 해 1만원을 주고 샀다가 후회한 적이 있다.

요즘 경제난으로 서민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활이 어렵다고 해도 공공기관을 사칭해 장사를 쉽게 하려 해서는 안 된다. 힘들수록 진실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영숙·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일기 매일 쓰게 해 부담

초등학생 둘을 키우는 40대 중반 주부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학교 교습 방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매일 일기를 쓰도록 하고 있다. 문법적인 글쓰기 연습이라면 차라리 국어 교과서나 책을 선정해 써오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도 수동적인 방법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하고 있는 데 화가 났다. 오죽하면 아이가 일기 때문에 학교 가기 싫다고 하겠는가.

학교에서 일기를 쓰게 하는 이유도 물론 잘 안다. 나도 개인적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일기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학교 일기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기에 불과하다. 검사를 꼭 받아야 하고, 심지어 쓰지 않으면 혼까지 나야 한다. 원치 않는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은 강요에 불과하다. 마음에서 우러나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도록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복정순·경기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여성위한 편한신발 나와야

며칠 전 여름 샌들을 샀다. 요즘 유행이 그런지 샌들 굽은 높이가 7∼8㎝ 정도로 꽤 높은데도 가느다란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안정적인 굽을 찾으려고 여러 가게를 뒤져 보았지만 허사였다.

샌들을 신어보니 굽이 너무 가늘고 힘이 없어 무게 중심이 발 앞으로 쏠리는 것도 문제였지만 발가락을 감싸는 끈이 너무 죄어 신발을 신고 서 있는 자체가 고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대로 그 중 하나를 골랐다.

아픈 것을 참고 억지로 샌들을 신고 다녔더니 발은 온통 만신창이가 되었다. 여기저기 흉터가 생기고 반창고를 붙이지 않으면 신발을 신지 못할 정도다.

요즘 웰빙이 새로운 문화 코드다. 그런데 왜 여성들의 발은 이렇게 혹사당해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발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불편한 신발을 신고 싶진 않다. 여성들의 발 건강을 고려한 편한 신발이 나왔으면 한다. /김은주·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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