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민들의 나이가 젊어지면서 교민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동문회, 동호회, 운동회 등이 부쩍 늘어나고 있고, 비즈니스도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기업들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영업을 할 수 있는 혈기왕성하고 도전적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직원들을 상하이로 보내고 있다.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내수 시장 개척을 위해 '영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에 있는 한국계 학원들이 유치부 및 초등부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것은 30, 40대 초반의 청년층 진출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얼마 전까지 기업 주재원들은 대부분 가족을 동반하는 기혼자 파견이 주종이었지만 최근에는 단신 파견, 미혼자 파견, 장기출장식 파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가족 단위로 이주할 경우 회사에서 지급해야 하는 주택 및 가족수당, 자녀교육수당 등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세일즈를 위해 넓은 중국 대륙 곳곳을 누벼야 하는 잦은 출장과 수시로 해야 하는 접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영업 기지 등을 고려할 경우 단신 파견자들이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빠른 기동성 측면에서 기혼자보다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는 것 같다.
최근 상하이 지역으로 오는 젊은이들은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거나 중국·대만 유학파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의 중국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상하이·화동 지역의 대학 동문회 최근 신규 회원을 보면 한국에서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이나 대만에서 1, 2년 정도 어학연수를 한 젊은 회원이 대부분이다. 대학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동문회 회원 80%가 중문과 출신이고 이 중 50%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후 3, 4년 동안 국내에서 업무를 익히고 중국에 파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진출은 상하이 교민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규모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디카(디지털카메라)모임, 배드민턴 동호회, 어린이 축구교실 등 다양한 동호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청년층을 교민사회 발전의 핵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하이 지역 한국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분산된 동호회 모임도 좋지만 교민사회 발전이라는 더욱 거시적인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성과 조화의 미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영 중국/상하이저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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