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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港 "물동량 1위 빼앗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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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港 "물동량 1위 빼앗길라"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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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있어서 중국 경제의 무서운 성장은 약일까, 독일까. 최소한 항만업계만 놓고 본다면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홍콩의 시사월간지 '아시아 아이엔시'(ASIA INC)는 5월호에서 홍콩의 항구들이 2014년께 화물 운송량 세계 1위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가 인용한 컨설팅 업체 GHK의 '홍콩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항구들은 96년 900만 TEU였던 광둥성 관련 물동량이 지난해 2,000만 TEU 이상으로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많은 성장을 이뤘다. 문제는 인접한 광둥성 선전을 비롯한 중국 항구들의 성장세가 더욱 빠르다는 것. 실제 홍콩 항만업계의 지난해 성장률은 1.5%에 그쳤으며 96년 89%에 달했던 중국 남부지역 물동량 점유율은 지난해 62%로 하락했다.

하락된 점유율은 선전의 대표적 항구들인 얀티안, 치완, 스코우항이 차지했고 이 항구들은 2010년까지 화물처리 능력이 44%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홍콩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홍콩항이 선전의 항구들을 따돌릴 수 있는 요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우선, 중국 본토에서 홍콩까지 화물을 운반하는 운송비가 부담이다. 중국과 홍콩 사이의 통관 절차가 여전히 까다롭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 여기에 강력한 노동조합을 갖고 있는 홍콩의 트럭운전사들도 운송비 절감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적비용도 중국의 항구들이 홍콩항보다 TEU당 100달러 정도나 싸다.

홍콩은 마카오, 주하이를 연결하는 40㎞의 다리 건설을 통해 광둥성 서부지역의 물동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이 지역의 지방정부가 상당량을 빼앗아 갈 가능성도 있어 이래 저래 고민이 큰 상황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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