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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반포유수지 시민쉼터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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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반포유수지 시민쉼터 변신중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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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유수지로, 평소엔 체육공원으로.' 악취와 해충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유수지가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주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유수지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버려져 있던 공간을 재활용해 조성하는 체육공원이 농구장, 육상트랙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오수로 뒤덮혀 유수지 악취의 원인이 됐던 반포천도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혐오시설에서 편의시설로

16일 오후 서초구 반포2동 15의2, 세화고등학교 뒤편. 플라타너스 나무로 우거진 산책로가 유수지를 빙 둘러싸고 있고, 깊이 5m 남짓한 유수지에선 끈적한 이토를 걷어내고 양질의 토사로 바닥토를 전환하는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우레탄으로 바닥을 교체하는 작업이 남아있는 산책로는 개를 끌고 나와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즐기는 주민들로 벌써부터 붐볐다.

1만7,000평 규모의 반포유수지는 인접한 반포천 하상보다 바닥이 낮아 우기 때마다 유수지로 오수가 흘러들었다. 때문에 이 일대는 악취와 해충의 집단서식지로 반포의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혐오시설이었다.

이런 유수지를 그냥 둘 수 없어 서초구가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지난 95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 후 유입수로를 정비하는 1차 공사를 마친 것이 98년이었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예산편성이 중단되면서 사업은 2003년에야 재개됐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총 80억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유수지 겸 체육공원 '일석이조'

공원엔 400m 트랙을 갖춘 다목적 광장과 농구장 4면, 배구장 2면, 배드민턴장 6면, 족구장 4면, 게이트볼장 1면이 새로 설치되고 현재 구민회관에 자리잡고 있는 테니스장 4면이 이곳으로 옮겨와 종합운동장으로 꾸며진다. 구는 시간당 20㎜ 이하로 비가 올 땐 빗물이 공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홍수방지벽도 공원 둘레에 설치했고, 펌프장과 수로도 정비해 1년에 40회에 이르던 유수지 빗물유입 횟수를 연 6∼10회로 줄였다.

유모차에 손자를 태우고 유수지 주변을 산책하던 한정숙(60·여)씨는 "더럽고 냄새나던 유수지가 체육공원으로 바뀐다고 해 주민들 기대가 크다"며 "산책로 벤치에 앉아 손자들 운동하는 것도 보고 사색도 즐기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천을 '제2의 양재천'으로

유수지를 체육공원으로 바꾸는 데는 오수로 뒤덮인 반포천의 정화작업이 관건. 구는 반포천을 자연하천으로 되살아난 양재천처럼 만들기 위해 오수만 처리하는 분류하수관을 땅 속에 묻어 반포천을 건천으로 바꾼 후 지상에는 3호선 고속터미널 역 등 지하철 역 두 곳에서 나오는 맑은 물 3,500톤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숲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우거진 나무들이 심어진 제방도로에는 한강까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됐으며, 횡단보도가 복잡한 이수교에서 이동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다리 밑으로 전용 연결도로도 만들고 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지하수 내 철분 성분을 줄이는 작업만 끝나면 25일께부터 반포천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되살아난 반포천에 이어 유수지 체육공원까지 들어서면 반포 일대의 주거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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