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시상식의 열기가 아직 가라 앉지 않았는데도, 브로드웨이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든 ‘올 슈크 업’이나 ‘드라큘라’ 등 새 뮤지컬과, 웨스트 엔드산 뮤지컬 ‘치티치티 뱅뱅’ 등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주목받는 뮤지컬 코미디가 브로드웨이 행을 발표했다.리즈 위더스푼의 출세작인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뮤지컬 버전. 영화는 MGM사의 2001년도 작품이며 뮤지컬에서는 저널리스트 출신인 히더 해치가 극본을 쓰고 래리 오키프와 넬 벤자민 부부가 작곡, 작사를 맡았다. 오키프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트 보이’의 작곡 및 작사가로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연출, 안무는 뮤지컬 ‘풀 몬티’ ‘헤어 스프레이’ ‘집시’ 등의 안무로 유명한 제리 미첼이 담당한다. 미첼이 연출을 맡기는 처음이다.
이 뮤지컬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바비인형과 같은 금발미녀 우즈가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하버드대 법대를 가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무대로 옮긴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금발이 너무해’와 같은 영화를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철저한 상업적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로 최근 수년간 계속된 코미디 뮤지컬의 대성공에 가세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크린에서 터뜨린 대박을 무대 위에서 다시 터뜨릴 것이라고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폭스 시어리컬과 MGM 온 스테이지, 홀 루푸틱 등이 제작자로 나선 이 뮤지컬은 2005~2006 시즌 브로드웨이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최용석ㆍ브로드웨이 공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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