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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宋총장 경고' 한나라-우리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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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宋총장 경고' 한나라-우리당 공방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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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송광수 검찰총장의 대검 중수부 폐지 반발 발언을 공개 경고한 데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는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검찰을 편들자, 열린우리당은 “검찰의 기강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공박했다.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불법대선자금 및 측근비리 수사 때는 검찰을 개혁의 상징처럼 치켜세우며 끝내 특검을 거부하더니 이제 검찰에 각을 세우고 싸우자며 덤벼들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녕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면 음모를 꾸미듯 뒷전에서 도모하지 말고 공론화하는 등 시스템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검찰총장도 문제가 확산된 이상 검찰을 압박하는 정치세력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반(反)개혁으로 가는 것으로 개혁후퇴의 가장 큰 사례 중 하나”라고 주장했고,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인 진영 대표비서실장은 “대통령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우리당 원내대표는 “검찰총장도 행정부에 소속된 만큼 대통령이 행정 수반으로서 공직기강에 대해 지적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변출신인 최재천 의원은 “검찰의 반발은 조직 논리상 당연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국가를 생각한다면 검찰이 양해해야 한다”며 “송 총장이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만큼 대통령이 이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일부 의원 사이에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대역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국민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호 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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