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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웅덩이 송사리' 벗어나 불황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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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웅덩이 송사리' 벗어나 불황 극복하자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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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농촌에 살면서 물 말라 가는 웅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송사리 떼를 본 적이 있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극심한 가뭄에 작은 물웅덩이 속에 갇혀 뛰쳐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결국은 한 마리도 살아 남지 못하고 모두 죽어 가는 송사리 떼를.그것을 생각하면 마치 타 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땅을 파거나 샘물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며 신세타령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안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웅덩이 밖으로 뛰쳐나와야 한다. 웅덩이 속에 갇힌 송사리 떼 중에 한 마리라도 물줄기를 찾아 시내로 강으로 바다로 뛰쳐나가 물을 퍼오든지 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호스를 연결해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총체적 불황으로 아우성인 요즘 우리가 처한 현실 또한 웅덩이 속 송사리 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가 그렇고 기업이 그렇고 가정이 그렇고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우리들의 지도자들이 그렇다.

가장이 카드 빚을 못 갚아 고민하다 살아 갈 방법은 찾지 않고 어린 자식과 함께 어리석은 죽음의 길을 택하고,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회사의 사장이 매출이 떨어진다고 수십 년 몸담은 형제 같은 종업원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고, 대기업이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은 하지 않고 중소기업 업종을 파고드는 모습이 웅덩이 속의 아옹다옹하는 송사리 떼와 무엇이 다른가? 웅덩이가 말라 가면 새물을 공급 받든지 지금의 웅덩이를 벗어나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야 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란 명분으로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웅덩이 밖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동토의 시베리아 벌판도, 폭염의 사하라 사막도 우리 국민의 저력과 열정을 모아 새로운 웅덩이를 만들어 물을 뿜어 올리자.

뛰어난 송사리 한 마리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어깨가 쳐진 가장에게 가족 모두가 힘과 용기를 실어 주고, 회사를 살리려고 악전고투하는 사장에게 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주고 죽을 힘을 다해 회사를 살려야 한다. 사회각계의 지도자들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말의 난무가 아닌 행동으로 몸소 보여 주어야 한다.

/최상용·새미래 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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