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화가’ 김종학(67)씨가 설악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봄,여름,가을,겨울 모습을 달리하는 설악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 지 올해로 25년. 그림과 삶에 대한 오랜 방황과 좌절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설악산 폭포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그를 치유해준 것이 오히려 설악산이었다. 17일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하는 김종학의 16번째 개인전 ‘설악의 사계’는 그의 설악산 사반세기를 기념하는 자리다.숲과 개울, 꽃과 나비, 새 등 설악의 자연들이 화려한 원색으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캔버스를 가득 메운 그의 작품은 생명에 대한 예찬이다. 때로는 민화를, 때로는 자수공예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서민의 꿈이 민화에 아로새겨지듯 그의 화면에도 건강한 꿈이 누빈다. 온갖 공해로 찌든 현대인에게 그의 작품이 주는 충격은 바로 이 건강한 미의식”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7월 4일까지. (02)738-2006
한편 김씨가 30여년간 수집해온 목기와 보자기, 활옷 등 민속공예품을 한자리에 모은 ‘김종학 소장 민예품’전도 18일부터 7월4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민속공예품 수집을 통해 조형적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는 그의 작품에 이어지는 우리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02)720-5114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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