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웰빙'넘어 '커뮤니티 문화'로/아파트가 이웃사촌 만들어줘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웰빙'넘어 '커뮤니티 문화'로/아파트가 이웃사촌 만들어줘요

입력
2004.06.17 00:00
0 0

국내 아파트 주거 문화가 나만의 여가를 누리는 '웰빙'에서 입주민간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문화' 쪽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서울 강남 개발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아파트는 90년대 중반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서 연립과 단독주택을 밀어내고 우리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의 아파트 비율은 전체 가구수의 50%를 넘어섰고, 향후 아파트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건설 붐은 열악했던 국내 주택 보급률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반면, 이웃간의 대화를 단절시켜 한국민 특유의 주민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폐쇄적인 아파트의 주거 공간은 이웃간의 교류를 단절시켜 메마른 도시 생활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 같은 폐쇄적인 아파트 문화를 '개방적 커뮤니티 문화'로 바꿔 보려는 시도가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단지 내에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오픈 바 형태의 '커뮤니티룸', 집들이나 잔치를 할 수 있는 '단체 연회장', 주민 반상회용 '주민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또 1층에 호텔식 로비를 만들어 간단한 외빈 접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입주자들로 하여금 차별화한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공간 설계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아예 입주민간의 공동체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영조주택이 7월 초 용인 죽전의 블록형 주택용지에 건립하는 '웰리드'는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네트워크 라이프 빌리지다. '웰리드'는 단지 내 헬스 센터 시설 등의 웰빙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동호회 지원 서비스와 연회·파티지원 서비스, '여행예약 서비스', '실버전용 휴게공간 서비스' 등 입주민들의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는 별도 팀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단지 내에 의료지원 센터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골프부킹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건강·취미생활도 관리, 지원해 준다. 이밖에 재테크 강좌, 법률 및 세무회계 컨설팅도 제공한다.

LG건설은 입주민들이 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 대구시 달서구에 공급하는 'LG상인자이' 단지 내에 입주민 전용 '영어마을'을 운영키로 했다. 30여평의 규모인 이곳에는 외국인 네이티브 스피커가 입주민 자녀들에게 다양한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가르친다. LG건설이 전주시 어양동에서 분양하는 'LG익산자이'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피트니스 센터 등 입주민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키로 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자이'에도 단지내에 퍼팅 그린을 조성, 주민들의 골프 동호회를 지원해 줄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인 수지8차 '아이파크'에 세계적인 피트니스 클럽의 전문 컨설팅 자문을 받아 3층 규모의 입주자 전용 '웰빙 피트니스클럽'을 설치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일반 피트니스 센터와 달리 건강 상담, 에어로빅 강좌, 요가 강연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영조주택 윤호원 회장은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현재의 아파트 문화는 한민족 특유의 이웃간의 정을 단절시켰다"며 "입주자간의 주거 공동체 생활의 특징을 살리는 쪽으로 주거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