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줄이고(小言), 많이 묻고(好問), 크게 다스려라(治大)." 도올 김용옥(56·사진) 중앙대 석좌교수는 16일 오후 종영을 앞둔 MBC '도올특강―우리는 누구인가' 녹화 현장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마지막 충고'라며 3가지를 주문했다.그는 노 대통령에게 "우선 말을 적게 하라. 말로써 역사를 만들 필요는 없으며 행동으로만 바른 가치관을 보이고 많이 들어라"고 주문했다. 이어 "자기 생각을 갖고 (일을) 처리하려 하지 말고 계속 물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지만, 브리핑만으로는 세상을 알 수 없다. 정말 묻기를 좋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달이 뜨면 별은 사라진다"고 운을 뗀 그는 "지금은 개벽의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므로 작은 것에 신경 쓰지 말고 큰 패러다임을 만들어서 역사의 큰 틀을 잡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분은 21일 방송된다.
도올은 녹화 후 기자간담회에서 28일 종영이후 "석좌교수를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한국사상사를 정립하는 공부에 매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 강의는 이제 하지 않고 곧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일생을 다룬 영화를 만들 생각"이라며 "주인공으로 영화배우 설경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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