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6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새당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3역과 국회의원, 사무처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당사 현관에서 입주식을 가졌다. 지신밟기 공연으로 고사를 가름하는 등 조촐한 행사였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 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염창동 시대를 열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염창(鹽倉)동이란 동네명은 소금창고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소개하고, "부패와 비리를 방지하는 국민의 소금의 역할을 다해 염창동 집권 시대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주차장 한켠에는 천막당사 시절 당대표실로 활용되던 컨테이너 2동을 활용해 천막당사 기념관이 설치됐다. 84일간의 천막 당사 생활을 잊지 말자며 빗물 받던 양동이와 방진 마스크 등 천막 생활의 애환이 담긴 각종 기념품과 사진이 전시됐다.
하지만 새당사로 입주하는 날부터 사무처 직원 구조조정 여파로 당직자들의 상당수가 출근하지 않아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누구 누구가 나간다"는 따위의 흉흉한 소문만 종일 나돌았다. 짐은 옮겨놓았지만 사무실 자리배치도 이뤄지지 못했다. 새출발을 다짐하는 날이었지만 여전히 우울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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