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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현장을 기록한 다큐거장을 만난다/요리스 이벤스 회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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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현장을 기록한 다큐거장을 만난다/요리스 이벤스 회고展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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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요리스 이벤스(1898∼1989)의 회고전이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일주아트하우스는 18∼24일 서울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으로 '스페인의 대지' '바람의 이야기' 등 요리스 이벤스의 대표작 11편을 상영하는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을 연다.

이벤스는 세계를 누비며 분쟁과 모순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감독. 1920년대 후반 러시아 감독과의 교류를 통해 영화를 통한 정치적 발언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무자비한 노동 착취를 고발한 1931년 작 '필립스 라디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나섰다. 대표작은 스페인 내전 현장을 담은 '스페인의 대지'(1937년),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찍은 '위도 17도'(1968년) 등.

그는 서정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에도 재능을 발휘해 시와 영상의 결합을 실험한 '센이 파리를 만나다'가 195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에는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스태프로 참여하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스페인의 대지'에서 제작과 내레이션을 맡았고 세계 6대강 유역 노동자의 삶을 취재한 '강의 노래'(1954년)에서는 쇼스타코비치가 음악을, 브레히트가 가사를, 피카소가 자료집의 디자인을 각각 담당했다.

개막작 '바람의 이야기'(24일 오후8시)는 1988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중국에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 무자비한 자연 현상으로서 바람 등 바람의 두 모습을 포착했다. 폐막작은 '강의 노래'(18일 오후7시30분). 상영시간은 오후2·4·6·8시. 입장료 4,000원. (02)2002―7777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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