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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조직원 석방 않으면 "미국인 인질 처형"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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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조직원 석방 않으면 "미국인 인질 처형"위협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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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15일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수감중인 알카에다 조직원과 무자헤딘(성스런 이슬람 전사)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사로잡고 있는 미국인 인질을 72시간 안에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자신들을 '아랍반도의 알 카에다'라고 밝힌 괴한들은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12일 이후 실종 상태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 직원 폴 존슨(49)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의 반역자들이 그들의 주인인 미국인의 석방을 원한다면 72시간 내에 수감되어 있는 무자헤딘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질은 이슬람 형제들이 세계 각지에서 피를 흘린 것처럼 처형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인질 폴 존슨은 "나는 미국 시민이다. 나는 아파치 헬기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뒤 공포에 질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경고가 나온 후 사우디 정보 당국자는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인질범들과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에 있는 미국인들의 철수를 재차 촉구했다.

폴 존슨은 1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알 카에다의 사우디 현지 방계 조직으로 추정되는 ‘팔루자 대대’에 의해 납치됐다. 팔루자 대대는 존슨을 납치하면서 또다른 미국인 인질 케네스 스크로그를 처형한 뒤 인터넷을 통해 처형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존슨 가족과 친구들은 존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19일 플로리다주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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