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가 다시 모인다. 벌써 설레는 이들, 많을 것이다.슈퍼 밴드, 드림팀 등의 수식어에 걸맞게 긱스는 1999년, 각 분야의 ‘베스트’라 할 수 있는 뮤지션이 결합한 화려한 멤버로 ‘노올자’ ‘랄랄라’ ‘챔프’ 등이 실린 1집과 ‘짝사랑’ ‘축복’ 등이 담긴 2집을 발표하며 당대 최고의 밴드로 군림했다. 그러다 2001년 보컬 이적의 군입대, 드러머 이상민의 유학 등으로 지금까지 휴업 상태였다. 그들이 다시 만나 깜짝 공연을 선보인다.
계기는 유학 중인 이상민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리 오랜만에 같이 공연 해 볼까?” 그냥 지나가듯 한 말에서 시작했다. 어차피 해체가 아닌 휴업 상태였으니 뭉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간 멤버들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보컬 이적은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두 번째 앨범 ‘2적’을 발표하며 복귀했고 현재 ‘이적의 Dream On’(KBS 쿨 FM)의 DJ를 맡고 있다. 17세 어린 나이에 쟁쟁한 선배들이 포진한 긱스에 합류해 천재소년이라는 칭찬을 들은 정재일도 지난해 말 솔로 앨범 ‘눈물꽃’을 발표했고 지금은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복각 음반 작업에 참여 중이다.
정원영은 지난 해 솔로 앨범 ‘Are You Happy?’를 발표하고 대학 제자들과 정원영 밴드를 결성, 활동 중이며 한상원은 새 음반을 준비하며 밴드 활동 중. 강호정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드를 맡고 있으며 이상민은 버클리 음대에 유학 중이다.
오랜만에 한 무대에 서는 드림팀 긱스. 사실 그들의 음악은 각각의 색깔이 너무도 분명한 탓에 기교가 심하고 산만하다는 평이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각자 한껏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들려줄 긱스의 음악에 그들의 오랜 팬은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 공연이 긱스의 재결합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 다만 “우리를 기억하고 기다린 이들을 위한 깜짝 공연일 뿐”이라고 한다. 공연은 20일(오후 4시, 8시), 21일(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전석 4만5,000원 1544-1555, 0737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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