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일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했다. 이 총리 후보자의 등장은 뜻밖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낙마한 뒤 언론들의 입각 예상자 명단에는 이 후보의 이름은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이 후보자가 지명되자 곧바로 교육계가 강력히 반발하기 시작했고, 야당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가 1998년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교원 정년 단축, 전교조 합법화, 모의고사와 야간 자율학습 폐지 등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정책의 공과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총리 후보 지명 다음 날인 9일부터 '이해찬 총리 지명자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6일 오후 8시 현재 3,926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결과 '적합하지 않다'가 83.9%(3,293명)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적합하다'고 답한 경우는 13.8%(540명)에 머물렀고, 2.3%(93명)는 '모르겠다'고 답을 유보했다.
이 같은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 후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인상은 극히 부정적이다. 24, 25일 실시될 총리 인준 청문회 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청문회는 이 후보의 교육부 장관 시절 교육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트에 올라온 네티즌의 글들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날카롭고, 직설적인 내용이 많았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교육망치고 나라까지
인재가 옆에 없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교육정책을 흔들어 놓고 실패한 사람을 총리로 앉혀 놓으면 국가전체가 또 흔들리지 않을까. 대통령도 제대로 못하면 리콜해야 된다. /beobsang
강성 대통령에 강성 총리. 코드는 맞겠지만 나라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교육을 망친 당사자가 무슨 총리감이냐. /hks007
대통령이 자신의 장점을 왜 자꾸 버리려 하는 지 모르겠다. 잘못한 것을 용감하게 시인할 줄 아는 장점 말이다. /nauichingu
●실무적으로 능력있어
이해찬씨는 능력 있는 사람이다. 얼굴 마담보다는 실무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 총리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 장관시절 정책의 부정적인 면만 무조건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떤 정책이든 찬반이 있기 마련이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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