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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호기심이 '흰사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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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호기심이 '흰사슴' 죽였다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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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희귀종 흰사슴(사진)이 생후 8일 만에 죽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이중수(52)씨는 흰사슴이 14일 대구 모 방송사 취재진의 촬영과 유아원생들의 견학에 놀란 큰사슴들에게 밟혀 죽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 등에 따르면 방송사 PD 등은 200여명의 마을 사람을 모아놓고 우리 안에 들어가 흰사슴을 촬영했으며, 이에 놀란 큰사슴 17마리가 날뛰던 중 흰사슴이 큰사슴에 한차례 강하게 받혔다. 촬영이 끝난 뒤 인근 유아원 원생 40여명이 견학을 와 주위가 소란해지자 다시 큰사슴들이 날뛰었으며, 이 과정에서 흰사슴이 큰사슴에게 차이고 밟혀 현장에서 즉사했다.

흰사슴을 잃어버린 어미사슴은 사흘째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은 채 밤마다 새끼를 찾으며 울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씨는 "잡티 하나 없는 흰사슴이 태어나 300년만의 길조라며 기뻐했는데 무참하게 죽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흰사슴을 박제한 뒤 박물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흰사슴은 꽃사슴의 돌연변이로 10만마리당 1마리가 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화=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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