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을 거부하며 집단저항을 벌였던 중국 투먼(圖們) 수용소의 탈북자 7명이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외교통상부는 16일 "중국 당국이 투먼 안산(安山)수용소에 수감중이던 탈북자 7명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14일 외교경로를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중국이 탈북자의 북송사실을 공식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외교부는 이들이 지난 3월 북송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인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을 당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뒤늦게 중국정부를 상대로 이들의 한국행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이미 북송됐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뒤늦게 시인함으로써 탈북자 관련 단체들의 거센 비난이 예상된다.
외교부는 중국측에 이들의 한국행을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북송이 이뤄진 데 대해 이날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최영진 외교부 차관을 통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강한 유감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에 북송된 탈북자들은 박모(38)씨 등 7명으로 지난 3월초 중국 남부의 국경을 통해 베트남으로 탈출하려다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에서 체포돼 투먼 수용소에 수용됐다. 이들은 이감과정에서 북송에 반대, 단식농성 등으로 저항하며 한국행을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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