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의 연도별 안타 기록이다. 2002년 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빅리그 데뷔를 신고한 최희섭은 지난해엔 44개의 안타를 때렸고, 올해는 시즌의 절반도 되기 전에 45번째 안타를 기록, 시즌 100안타 고지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16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 전날 플로리다를 찾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갈랜드의 2구째를 통타, 시원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알렉스 곤살레스의 3점포로 연결하는 등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시즌 45호 안타(통산 98호).
최근 밀어치는 타법으로 왼쪽 방향으로 자주 타구를 보내는 최희섭은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 3루수 플라이에 이어 4회와 8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타격 패턴의 변화를 엿보이게 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타율은 2할6푼을 유지했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5―7로 역전패했다.
지역신문인 마이애미해럴드는 이날 야구면 톱기사로 팀 내에서 출루율(0.386)과 볼넷(33개) 1위를 달리는 최희섭을 "가장 키가 크지만 늘 자신을 낮추는 조용한 강자"라고 소개하면서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용병 마쓰이 히데키보다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봉중근(24·신시내티 레즈)은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막판 홈런 2방에 첫 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한 봉중근은 4회까지 2―0 리드를 이끌 때만 해도 선발 첫 승이 현실로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투수 로저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해 볼넷에 이어 좌중월 3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잇따라 얻어맞고 순식간에 2―4 역전을 허용했다. 6회까지 5안타 4볼넷 4실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봉중근은 팀이 연장 11회말 5―4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의 멍에는 벗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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