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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돌파구는 +0.5차산업"/'전통산업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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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돌파구는 +0.5차산업"/'전통산업의 디지털화'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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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의 조로(早老)화를 막기위해서는 새로운 주력산업을 찾기보다 '전통산업의 디지털화'가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0.5차 더하기'가 대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존산업에 정보기술(IT)과 디지털을 융합·복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국내산업의 재도약 방안-0.5차 더하기'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경제 고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간 기술격차가 1.7년에 불과하고 5년 이내 경쟁 우위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간 융합·복합, 감성과 문화와의 결합, 신사업 모델의 창조 등으로 기존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0.5차 더하기'의 사례로 프랑스의 포도주, 세계적인 오토바이 명품 '할리 데이비슨', '탑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기업 '손오공', 농촌관광 등을 제시했다.

예컨대 프랑스 포도주는 독특한 라벨 디자인과 다양한 이벤트로 농업(1차산업)에 문화산업(3차산업)을 융합, 독특한 1.5차 산업으로 발전했다. 현대 미술의 거장들에게 라벨 디자인을 의뢰,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포도주 라벨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특히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4째주 목요일 새벽 0시 전 세계 동시 출시'라는 이벤트를 통해 문화적 즐거움(Fun)을 제공하고 있다.

또 완구업체인 '손오공'은 시제품을 개발한 뒤 곧바로 출시하지 않고 한·일 공동 애니메이션을 제작,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통 팽이를 모델로 한 '탑블레이드'를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2.5차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 회사는 지금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중이다.

또 할리 데이비슨은 80년대 초 일본기업들의 공세로 파산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후 중대형급 오토바이 시장과 중장년층 고객에 집중하면서 검은 가죽자켓, 청바지 등으로 상징되는 차별화한 이미지를 확보했다. 제품을 파는 기업에서 자유와 부 등의 문화적 이미지를 파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은 친환경 오리쌀과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도입, 가구당 평균 소득을 1999년 2,000만원에서 지난해 3,500만원으로 높였다. 농업과 농촌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한 1.5차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기술과 산업간 융합, 산업의 소프트화가 가져다 주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면 모든 산업에서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사양산업이란 없으며 고부가화를 달성하면 모든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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