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용병거포 브룸바(30)가 23호 아치를 그리며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의 야망을 드러냈다.브룸바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서 상대선발 김원형의 시속 136㎞짜리 직구를 통타,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125m)을 터뜨렸다. 3경기만의 홈런포 재가동. 11일 삼성전 이후 침묵하던 브룸바는 13일 롯데전서 12일만에 솔로포를 날린 박경완(SK·19호)을 4개차로 따돌렸다. 1차전은 현대가 3―0, 2차전은 SK가 6―3으로 이겼다.
타점부문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룸바는 62타점을 기록, 이날 1개를 보탠 2위 양준혁(삼성·60타점)과의 간격을 2개차로 벌렸다.
또 타격부문에서는 1위 이진영(SK)을 제치고 5일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1, 2차전서 이진영은 8타수 2안타를 마크, 3할5푼2리로 내려간 반면 브룸바는 8타수 3안타를 쳐 3할5푼5리가 됐다. 한 선수가 3개 부문 타이틀을 독식하는 트리플크라운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셈이다. 22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타자가 트리플크라운을 일궈낸 사례는 1984년 삼성 이만수가 유일하다. 이만수는 당시 타율 3할4푼, 80타점, 23홈런의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브룸바가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년만의 진기록 탄생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현대 좌완 오재영은 이날 4승째(2패)를 달성하며 다승부문 공동 4위에 올라있는 한화 송창식(6승3패)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6과 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7개의 삼진을 꽂아넣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한 현대의 정민태는 6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았지만 8안타(1홈런)를 맞고 6실점, 4승8패에 머물렀다. 부산에서 LG는 박용택의 11호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4―3으로 꺾었고 대전서 한화는 기아를 4―3으로 눌렀다.
잠실 경기서 두산은 3―3이던 9회말 2사 1,3루 홍원기 타석에서 나온 권오준의 시즌 첫 끝내기 폭투로 삼성에 4―3으로 승리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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