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70·왼쪽) 일본 천황과 미치코(美智子·69) 황후가 황실 불화설을 보도한 외국 언론과 일본 주간지에 항의하고 정정기사 게재를 요구하려던 궁내청에 제동을 걸었다.천황 부처는 14일 궁내청에 "그런 보도의 대부분이 가족 안의 문제에 관계되는 억측이라면 일일이 석명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론에 대응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천황 부처는 또 "궁내청이 변명을 위해 노력을 소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은 침묵을 지켜주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하케타 신고(羽毛田信吾) 궁내청 차장은 천황 부처의 말을 전하며 "두 분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오해가 고통스럽지만 많은 국민은 알아주지 않겠는가'하는 심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루히토(德仁·44) 황태자의 외유 등 공식 행사에 마사코(雅子·40) 황태자비가 건강상 이유로 동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일본 주간지와 일부 외국 언론들은 아들을 낳지 못하고 있는 마사코의 잦은 외유에 반대하는 천황 부처와 황태자 부처 사이의 갈등설 등으로 보도해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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