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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태진교수, 도쿄大서 일제 강제 병합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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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태진교수, 도쿄大서 일제 강제 병합사 강연

입력
200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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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학자가 일본의 한반도 강제 병합사를 도쿄(東京)대에서 강의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근대 일본의 불법과 폭력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이태진(사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24일부터 7월15일까지 일본 도쿄대에서 '근대 한일관계사에서의 법과 폭력'을 주제로 강의한다. 도쿄대 고마바(駒場) 캠퍼스의 '공생을 위한 국제철학교류센터'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의는 대학원 정규 강의로 모두 7차례 진행된다.

"도쿄대에서 한국학자를 초청해 이런 강의를 듣겠다는 것은 일본 대학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바람직한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피해자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도 됩니다." 이 교수는 "2001년 11월 '아시아의 역사인식과 신(信)'이란 도쿄대 특별 강좌에 3주 동안 참여해 '일본의 한국병합의 진상'과 '근대 한국의 자력 근대화의 꿈과 좌절'을 강의했는데, 그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이 이번 강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강의 주제는 일본의 한국사 왜곡 출발점으로서의 고종 시대 한국의 개국에 가해진 일본의 폭력과 왜곡 청일전쟁 전후에 발휘된 일본의 폭력 한국의 자력 근대화 노력과 중국, 일본의 방해 러일전쟁과 일본의 한국 주권 탈취 공작 등이다. 고마바 캠퍼스는 2차대전 종전 후 맥아더 군정기에 만들어진 교양교육 위주의 캠퍼스로 도쿄대 중심인 홍고(本鄕) 캠퍼스에 비해 자유주의 학풍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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