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의 무차별적 투자금 회수로 논란을 빚고 있는 브릿지증권이 현안 해결 방법으로 최근 노·사 합동 매각 추진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한 것으로 15일 뒤늦게 밝혀졌다.또 이 회사 노사는 정기주총에서 노조가 1억5,000만주 유상감자에 합의해주는 대신 상장을 유지하고, 2년6개월 동안 추가 감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10일 개최한 마지막 노사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2년9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대신 향후 추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
황준영 전국증권산업노조 브릿지증권 지부장은 이날 "대주주(BIH)와 경영진,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대주주 쪽에서 매각을 희망하고 있고, 노조도 더 이상 대주주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없다"며 합의 배경을 밝혔다.
황 지부장은 이어 "아직 자본금이 2,300억원 정도 남아 있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70% 수준으로 높아, 매각 추진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사상 노조가 대주주의 회사 경영 의지를 불신해 매각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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