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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시키자니 아시안컵 걸리고…" 축구協 '와일드카드'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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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시키자니 아시안컵 걸리고…" 축구協 '와일드카드' 진퇴양난

입력
200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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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냐, 아시안컵이냐.'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8월11일∼8월29일·그리스) 대표팀과 아시안컵(7월17일∼8월7일·중국)에 출전할 성인대표팀 가운데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는 한마디로 성인 대표선수의 올림픽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출전 선수)를 허용하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성인대표인 유상철 설기현 송종국 김태영 김남일 중 3명을 와일드카드로 요청해 놓고 있다. 올림픽팀 나이(23세 이하)에 해당하는 박지성 이천수는 올림픽 출전이 이미 확정된 상태.

따라서 축구협회가 올림픽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아시안컵에 나설 성인대표팀으로서는 주전 5명이 빠져 상당한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성인 국가대표팀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두 대회 일정이 직접 겹치지는 않기 때문에 와일드카드가 두 대회를 모두 출전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FIFA규정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수의 소속 구단들이 두달 가까이 선수 차출을 허용할 리 만무하다.

더욱이 와일드카드로 지목된 선수는 올림픽팀 전지 훈련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과 올림픽 중 한쪽을 택일할 수 밖에 없다. 또 설사 두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해도 유상철 김태영 등의 경우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 .

아시안컵을 이끌 성인 대표팀의 사령탑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안컵과 올림픽대표팀 명단을 확정했을 경우 차기감독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사안은 이와 조금 다르지만 올림픽팀 전지훈련을 놓고도 말이 많다. 김 감독은 최근 "선수들을 규정보다 빨리 소집해 7월초부터 유럽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유럽으로 떠난다는 것.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K리그 올스타전은 생각할 수 없다. 프로 축구를 죽이는 처사로 절대 받아들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16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와일드카드 허용문제 및 올림픽팀 소집 시기 등을 논의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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