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구(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15일 '불량 만두' 사건과 관련한 식약청의 조사가 무리한 것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심 청장은 이날 식약청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만두 조사는 여론에 밀려 조급하게 처리한 무리한 조사였다"고 말했다.
심 청장은 "식약청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며 "한강에 투신한 만두업체 사장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만두 조사가 졸속이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심 청장의 발언은 식약청이 욕을 먹고 안 먹고를 떠나 지금이라도 선의의 피해를 보거나 억울한 업체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약청은 이날 불량재료를 납품받아 만두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동일냉동식품과 (주)금흥식품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으뜸식품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기는 했으나 폐기되는 자투리를 사용한 불량만두소가 아니라 정상적인 절인무를 구입해 별도의 분쇄과정을 거쳐 재가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19일까지 개원식품, 나누리식품, 금성식품, 큰손식품(만두박사) 등 나머지 추가조사 대상업체에 대한 현장정밀조사를 진행해 수시로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폐업 등으로 현장조사가 불가능했던 재정식품과 원일식품에 대해서도 수사기관과 협조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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