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자연 섭리 앞에서 누구도 예외가 없듯, 누구에게나 노년의 시기는 다가오고 또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풍요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최근 자녀에게 생활비 청구 소송을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는 준비 없는 미래의 암울함을 일깨워 준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더 벌고, 열심히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후 주머니를 따로 차라
'오륙도' '사오정' 등의 표현이 보편화할 정도로 은퇴 시기가 빨라졌다. 요즘은 노인 실업도 심각한 상태여서 노후에 제대로 된 일자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 경제 활동 시기에 저축한 돈으로 노후에는 아예 소비 생활만 한다는 전제 아래 노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은퇴 시점에 준비돼야 할 자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0세인 사람이 55세에 은퇴를 하고 85세까지 30년 동안 소득 없이 생활한다고 가정해 보자. 현재 가치 기준으로 월 생활비가 100만원이라면 물가 상승률(3% 가정)을 감안할 때 55세에 준비돼 있어야 할 자금은 대략 6억5,000만원이 된다. 금융권 이자를 5%(세후 4.1%)로 가정하면, 지금 현재 2억3,700만원이 내 통장 잔고에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30세 직장인이 이렇게 큰 돈을 통장 잔고로 보유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해답은 연금이다. 국민연금이 그 몫을 다해 준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충분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스스로 가입하는 연금보험이 노후를 준비하는 주머니로 가장 현명한 해답으로 보인다.
연금보험은 종신 지급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을 가입하면 공무원과 같이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가입은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 할 수 있는데, 매월 불입하는 적립식 연금보험은 현재 10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다. 현재 예정이율은 연 5.2∼5.5%로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고 복리로 운용되므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가령 매월 10만원씩 30세부터 25년간 납입할 경우 55세부터 평생 받는 연금액은 매월 약 30만원이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먼저 10만원 단위로 가입한 뒤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노후를 위한 또 다른 준비
최근 도입된 모기지론에 이어 정부에서는 역모기지론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모기지론이 집을 장만할 때 돈을 빌리는 것이라면, 역모기지론은 기존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받는 형태.
이미 미국의 경우 노후 대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젊어서 마련한 집이 노후 대책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인식해 내 집 마련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심우성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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