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 푹 파묻혀 시원하면서도 거친 물살에 몸을 싣는 래프팅. 한때 동호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래프팅이 이제 가장 대중적인 여름 레포츠로 자리잡았다. 수량과 물살의 세기가 적당하고 아름다운 자연까지 간직한 래프팅 명소로 간다.
●내린천(강원 인제군)
전국에서 가장 거친 래프팅 코스이다. 물살이 빠르고 바위 등 장애물도 많아 중급자 이상이 많이 찾는다. 물 속에 한두 번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
일반적인 코스는 원대교에서 밤골쉼터에 이르는 6㎞ 구간. 3시간 정도 걸린다. 비가 와 수량이 많아지면 코스가 더욱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추리에서 밤골쉼터에 이르는 10㎞ 구간, 궁동에서 원대교까지의 14㎞ 구간, 궁동에서 밤골쉼터까지 20㎞ 구간이 물 깊이에 따라 차례로 개방된다. 물이 많으면 물의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주파 시간은 모두 3~4시간이다. 출렁거리는 스릴과 함께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코스는 경력 2~3년 이상의 마니아에게 적당하다. 3만~4만원 선의 상품이 많다. 현대래프팅(033-462-4621), 래프팅 래프티아(033-462-2375) 등이 전문업체이다.
●한탄강(강원 철원군)
초창기 래프팅의 메카. 한탄강 주변 개발과 생활하수로 수질이 나빠지면서 동호인들이 많이 떠나갔지만 다시 물이 맑아지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주상절리(柱狀節理)의 협곡으로 이루어진 강변의 아름다움이 압권이다. 직탕폭포, 고석정, 순담계곡 등 명소도 즐비하다.
한탄강의 코스는 4가지. 모두 이어져 있다. 직탕폭포와 승일교를 잇는 6㎞ 구간이 제1코스. 약 2시간30분 걸린다. 2코스는 승일교과 순담계곡을 연결하는 물길이다. 3㎞로 짧지만 2시간 정도. 순담계곡에서 군탄교까지가 3코스이다. 7㎞로 2시간30분에 주파한다.
이 세 코스를 모두 연결한 것이 4코스.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다. 순담레저(033-452-5353) 래프팅코리아(033-452-7575) 등에서 한탄강 상품을 취급한다.
●금당계곡(강원 평창군)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군 봉평을 가로지르는 냇물이 흥정천이다. 이 물줄기가 영동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대화면에 이르면 평창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백옥포리에서 대화면 안미리에 이르는 20㎞ 구간이 금당계곡이다.
최근 래프팅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이 계곡은 깨끗한 속살을 간직하고 있는 무공해 지역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계곡을 끼고 비포장도로만 나 있었다. 동네 어른들이 낚시나 즐기러 찾던 곳이었다. 이제는 깔끔한 펜션들이 들어섰고 래프팅 보트의 줄이 이어지는 여름 휴양지가 됐다.
코스는 그리 길지 않다. 정규코스는 약 7㎞로, 주파하는 데 2~3시간. 3㎞의 가족체험코스가 있다. 1시간~1시간 30분. 금당계곡 래프팅펜션(033-352-5533)이 전문적으로 상품을 취급한다. 펜션에 숙박하면 래프팅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오대천(강원 평창군)
상원사와 월정사를 거친 계곡물이 오대천의 출발이다. 정선군 나전땅에서 조양강과 합류해 동강의 상류가 된다. 평창군 진부에서 나전까지 흐르는 강물은 구절양장으로 굽이친다. 양쪽으로 도열한 해발 1,400m급의 준봉들과 강 곳곳에 박혀있는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막동계곡, 장전계곡 등 예사롭지 않은 풍광의 계곡이 이어진다. 최근 래프팅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이유이다.
화의교에서 장전계곡까지의 초보자급 2시간 코스와, 장전계곡에서 숙암리솔밭에 이르는 중급자급 2시간30분 코스가 있다. 2만5,000~3만원. 래프팅 캠프(02-588-7266).
●경호강(경남 산청군 등)
남쪽 지방의 래프팅 마니아에게 사랑받는 강이다. 심하게 휘돌아 흐르는 사행천이다.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맑은 물살을 탄다.
코스는 모두 세 가지. 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물이 없을 때에는 경호 1교부터 자신리까지 9㎞로 2시간 걸린다. 물이 조금 불면 어천잠수교까지 간다. 12㎞로 3시간. 급류를 만나는 짜릿한 코스이다. 물이 더 불어나면 홍화원까지 간다. 15㎞로 4시간. 물이 많아지면서 코스의 거리는 늘어나지만 요금은 모두 3만원선. 경호강래프팅(055-972-2002) 청산레포츠(055-974-1044) 등에서 취급한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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