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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찾사' 1주년 특집 부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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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찾사' 1주년 특집 부산 공연

입력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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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1주년 특집 '웃찾사 부산이라예'의 공개녹화가 있던 11일 부산 정보대학 운동장. '갈매기 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꾼 '비둘기 합창단' 코너가 시작되자, 무대 한가운데 대형 모형 케이크가 등장한다. 지휘자인 컬투의 정찬우가 '인간 초'가 되어 케이크에 오르자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고, '꽃피는 동백섬에∼'로 시작되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 퍼진다. '웃찾사'의 한돌 잔치에 함께한 3만 5,000명의 부산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선물을 대신한다.평소의 4배가 넘는 1억 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날 행사는 2003년 4월 20일 첫 방송 이래 '웃찾사'가 맞이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600석 규모의 SBS 등촌동 공개홀을 처음으로 벗어나 3만명이 넘는 부산 시민과 같이 호흡했고 샤크라, NRG, 공형진, 로버트 할리, 서수남 같은 특별 게스트도 출연해 흥을 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청률 부진, 멤버 이탈, 방송 시간대 변경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한때 '폐지설'까지 흘러나오던 '웃찾사'의 연착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했다.

'웃찾사'(연출 박재연)는 올 초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새 코너를 선보이는 '물갈이' 이후 13∼14%(닐슨 미디어리서치) 시청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인 KBS '개그 콘서트'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개콘'이 답보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웃음을 찾아가고 있는 '웃찾사'의 중심에는 2인조 개그 콤비 '컬투'(정찬우·김태균)가 있다. 속담이나 격언의 말 비틀기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먹어! 배고프니까!'를 맡고 있는 컬투는 이외에도 3개 코너에 겹치기 출연하며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그간 아픔이 많았죠.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공개 코미디 형식을 제일 처음 했던 게 우린데 그걸 배워 방송에 활용한 '개콘'은 잘되고 '웃찾사'는 시들했으니까요."(정찬우) "3∼5개 코너를 하면서 전력 투구 해오던 터라 지쳐가는 입장이고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시점인데 프로그램 인기가 올라가고 있네요. 안정감을 찾기 위해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김태균)

'개그 콘서트'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며 공개 코미디의 새 장을 연 컬투가 '웃찾사'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을 때 마니아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대학로 공연장인 컬트홀에서 컬투가 보여준 스탠딩 코미디의 정수는 빛이 바랬다. "방송의 한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연장 보다 현장감이 떨어지고 짜여진 대로 하나 보니까 둘을 모습을 다 보여드릴 수 없는 거죠."(정찬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투가 '웃찾사'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뭘까? "'개콘'에 비해 반전의 강도나 느낌이 '웃찾사'가 더 큰 것 같아요. '개콘'은 정제가 덜된, '저런 것까지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하는 느낌을 주는 게 있죠."(정찬우)" '웃찾사'는 후배들이 허락도 안 받고 자기들 코너에 저희를 출연시키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요."(김태균) 그리고 "일사불란하고 정밀하고 작전이 숨어있고, 뒤집어지는 반전이 있고 말속에 장난이 있어야 한다"는 개그론을 동시에 폈다.

컬투는 "'웃찾사'를 1등을 만들고 나가야 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그래서 '개콘'과 같은 시간대에 붙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1일 밤 부산 시민들이 '웃찾사'에 보여준 열기를 보고 있노라면 컬투의 그런 소망이 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듯 보였다. 이날 공연은 오는 27일 특집방송으로 70분간 방영된다.

/부산=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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