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與圈내 요직 '실업高 파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與圈내 요직 '실업高 파워'

입력
2004.06.15 00:00
0 0

여권 내에서 '실업계 고교 파워'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청와대, 행정부, 열린우리당 등 당·정·청의 핵심요직을 차지하는 실업계고교 출신 인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부산상고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임명장을 수여한 김병준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구상고 출신이다. 그는 노 대통령이 야인이던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설립에 참여하는 등 오랜 인연을 가진 자문교수그룹의 리더격이다.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충남 논산시의 강경상고 출신이다. 이로써 청와대 비서실의 투 톱을 실업계 출신이 차지했다.

이밖에 윤광웅 국방보좌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이며, 공직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오정희 공직기강비서관도 부산상고를 나온 노 대통령의 후배다.

행정부에서도 실업계 출신이 중용되고 있는 추세다. 고영구 국정원장이 체신고를 나왔고, 최초의 기술고시 출신 장관인 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부산공고를 졸업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에서도 실업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17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동지상고를 나온 이상득 의원 등 실업계 출신이 4명이지만, 우리당은 11명에 달한다.

안병엽, 이강래 의원이 대경상고 동문이며, 최용규 의원은 경기상고를 나왔다. 강길부(언양농고), 김낙순(천안농고), 김맹곤(김해농고), 박찬석(진주농고), 심재덕(수원농고) 의원은 모두 농고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이영호 의원은 완도수산고, 한광원 의원은 철도고를 졸업했고, 김희선 의원은 비록 중퇴를 했지만 대전여상 출신이다.

여권 내 실업계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진학해 학위를 취득했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영남대 정치학과에 미 델라웨어대 박사, 김우식 실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 이어 연세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학자출신이다. 곽결호 장관은 영남대 토목공학과, 윤광웅 보좌관은 해군사관학교, 오정희 비서관은 동아대 상과를 나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실업계 출신은 정부 내 수자가 많지 않아 학맥 등을 형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도리어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학벌 위주의 문화가 차츰 해소되고 있다는 징조가 아니냐"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