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을 50여일 앞둔 10월 말. 지지율이 추락한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으로 대선후보 사퇴 압력을 받던 때다. 전국을 무대 삼아 노풍(盧風)의 불씨를 지피고자 자원봉사자 모임인 '파랑새 봉사단'이 꾸려졌다. 이 '특공대'를 진두지휘한 것이 바로 당시 대한여약사협회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그는 "50대 중반인 내가 20, 30대의 젊은 지지자들과 일하겠다 나서니까 다들 말렸다"면서 "대부분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었던 동료 약사들의 눈치도 여간 따가운 게 아니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장 의원은 전국을 돌며 "대통령=노무현(盧武鉉)"을 부르짖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성격을 '저돌적 투사형'이라고 서슴없이 규정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장 의원은 또 한 번 유랑길에 올랐다. 비례대표 후보였던 그는 매일 10개가 넘는 약국을 다니며 표심 잡기에 몸을 던졌다. 두 번 선거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는 영광을 안았지만 장 의원은 '성대결절'이라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지금도 담당 의사는 '절대 휴식'을 권하지만 '쓰레기 만두 파동' 때문에 쉴 틈이 없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이들은 엄하게 다뤄야 한다"고 다시 목청을 돋운 그는 조만간 '식품위생사범 처벌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보건복지위 실력파였던 민주당 김성순 전 의원의 보좌진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의정활동 준비를 마쳤다. "'국민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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