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세에는 지주회사가 든든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살얼음 장세가 이어지자, 안정성 위주의 투자가 대세를 이루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주회사가 대안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LG, 미리 살것인가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는 (주)LG다. LG그룹 분할을 위한 지주회사 (주)LG의 주식매매 정지일이 28일로 다가오면서, 분할 전에 미리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지 여부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그룹 분할로 LG칼텍스정유, LG홈쇼핑, LG유통 등을 거느리게 될 GS그룹의 지주회사 GS홀딩스(가칭)는 분할 후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매수론자들은 (주)LG주식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고수익 투자라는 입장이다. 반면 관망론자들은 분할 후 (주)LG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두 그룹이 분할되면 분할 전 (주)LG주식은 (주)LG와 GS홀딩스로 각각 65대35 비율로 나뉘게 되며, 늦어도 8월10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대한투자증권 경제연구소 임세찬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은 물론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지주회사 전환 후 그룹전체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주)LG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주회사 추진은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외국인 꾸준한 지주회사 매수세
지난해의 경우 지주회사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평균 시가 대비 3%에 달한 것도 약세장에서 돋보이는 지주회사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알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면 배당여력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으며, 하락장에서도 하락폭이 시장평균보다 훨씬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인의 지주회사 보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지주회사 지분 평균 보유율은 1년 전 거래소시장 평균대비 2.7% 포인트 미달했으나, 올해 들어서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현재는 시장대비 2.8% 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거나, 부실할 경우 그 부담의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성이 있다. 이처럼 여러 자회사의 실적을 모두 꼼꼼히 따져봐야 지주사의 실적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옥석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임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자회사의 실적, 종목별 최근 이슈,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 배당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관심 있게 지켜볼 지주회사 종목으로 (주)LG, SK, 농심홀딩스, 금호산업, 삼양사, (주)한화, 금호석유" 등을 추천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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