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3년에 효자 없다." 늙어서 병들면 본인은 물론 가족도 고역이다. 병시중도 병시중이지만 각종 의료비용 또한 가족에겐 큰 짐이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노년기 간병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진국형 보험상품이 늘고 있다. 장기간병보험이 바로 이런 상품이다. 치매나 중풍, 뇌졸중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장기간병보험은 종신 보장이 특징. 일반적으로는 보험가입이 어려운 연령대인 70세까지 보험가입이 가능해 뒤늦게라도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생명이 선보인 삼성실버케어보험은 치매, 중풍, 뇌졸중, 재해 등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최대 120회까지 매월 간병자금을 지급한다. 물론 피보험자가 90세가 됐든, 100세가 됐든 연령에는 제한이 없다. 보험료는 50세 남자가 15년납으로 가입하면 월 15만2,300원 정도.
교보생명이 판매중인 교보다사랑장기간병보험은 치매 등 노인성 질환뿐 아니라 각종 특약을 통해 재해나 기타 질병에 대해서도 추가 보장을 해주고 있다. 금호생명의 베스트라이프간병보험은 배우자특약을 통해 부부가 함께 장기간병 보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보업계의 간병보험은 대체로 보장형과 연금형 2가지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보장형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노년기에 질병에 걸렸을 때 간병지원만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가입 시기를 놓친 50대 이상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일시금과 매월 연금 형태로 최장 10년간 장기간병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반면 연금형은 일반 연금 보험에 10% 보험료를 더 부담하고 퇴직 이후 노후 생활 자금과 장기간병비를 동시에 보장 받는 형태로, 여유 있게 노후준비를 하려는 30, 40대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에는 손해보험사들도 각종 상해대비 기능까지 갖춘 장기간병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손보사 상품은 80세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생보상품과 다르다. 전문가들은 "간병보험 상품이 종신보험 못지않게 위험률이 높아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무리하게 고액 보장을 선택하기보다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비교해 적정한 보장 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치매 등을 보장하는 장기간병보험은 치매가 발병했다고 해서 바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통상 180일 이상 간병기간이 지속돼야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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