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식당이나 술집, 슈퍼마켓, 여관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빌려준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대출'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중소기업 연체율이 증가하는데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소호 대출도 부실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은행권의 소호대출 잔액은 89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3%인 2조9,600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호대출 연체율은 2001년 말 2.0%에 이어 2002년 말과 2003년 말까지만 해도 각각 2.1%의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올 들어 3%대로 급등한 뒤 가파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호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것은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영세상인들이 영업난을 겪으면서 은행대출을 갚을 여력이 갈수록 소진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소호대출 잔액은 올 들어 5개월간 4.9%(4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최근 은행권도 부실에 대한 우려로 소호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소호대출 잔액은 2002년 67조3,000억원에서 2003년 85조6,000억원으로 27.2% 증가했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