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이어진 숲이 동네를 휘감고, 서울성곽이 그 뒤를 받친다. 강북삼성병원 옆에는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 웰빙타운이 들어서고, 의주로변에는 보행중심의 활력있는 상권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종로구 교남동 32 일대(6만5,037평) '교남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하고, 201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남동 일대는 의주로와 지하철 서대문역과 독립문역에 둘러싸인 도심 교통요충지이면서도 그동안 개발이 되지 않아 불량주택이 몰려있고 상업·업무기능도 낙후돼 있었다. 시는 교남뉴타운을 자연과 어우러진 전원형 도심뉴타운으로 개발키로 하고 이달중 주민설명회를 연 뒤 공청회 및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9월중 개발기본계획을 확정, 12월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자연·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뉴타운
먼저 인왕산 자락을 따라서 사직터널∼경희궁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된다. 새문안로와 만나는 경희궁 앞쪽에는 정동길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이 생기는 등 인왕산 녹지축을 따라 공원 2곳이 새로 조성된다.
또 녹지축 위로 서울성곽이 복원돼 인왕산∼경희궁∼서대문(돈의문)∼덕수궁으로 이어지는 역사벨트가 만들어진다. 시는 장기적으로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현 강북삼성병원 앞에 서대문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일 뉴타운사업본부장은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단지 내에 7개의 광장이 들어선다"며 "현 스위스대사관 옆에 조성될 중심광장에서는 매일 각종 공연이 열려 주민은 물론 인근 회사원들도 함께하는 문화쉼터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주로변에 주상복합, 상업시설
뉴타운 구역 서쪽의 의주로변에는 지하철 서대문역, 독립문역 등 역세권과 연계해 21층 규모의 주상복합 등 상업기능이 집중 배치된다. 주거용 아파트가 들어서는 구역 안쪽에는 서쪽이 낮고 동쪽이 높은 경사 지형에 맞춰 계단식으로 건물을 짓는 등 기존지형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현재 총 2,114가구가 살고 있는 이 일대는 개발이 완료되면 2,6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기존 80%를 차지하던 단독주택은 100% 공동주택으로 대체된다. 시는 이 중 600가구는 기존 세입자가 재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으로 짓되, 독신 등을 위한 원룸형 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병원 연계 실버 웰빙타운 조성
교남뉴타운 내에는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이 들어서 있는 게 특징이다. 시는 이를 십분 활용해 병원인근에 주상복합 형태의 노인들을 위한 '실버 웰빙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거주하게 되는 노인들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주변의 공원으로 산책을 다니며 편안하게 황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의료관련시설과 노인전용 복지시설 등도 함께 건립할 예정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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