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 내 아트하우스에서 빅 히트를 하면서 7일로 9주째 장기 상영되고 있다. 4월2일 LA와 뉴욕 등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계속해 상영 도시와 스크린 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영화는 예술적인 외국영화인데도 블록버스터형 영화가 판을 치는 여름철에 꾸준히 관객을 모아 들이고 있다.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2주째인 4월11일 현재 전국 7개 스크린서 개봉, 총 4만8,673달러(누계 11만4,000달러)를 벌어 들이며 흥행 51위를 기록했다. 개봉 4주째(4월25일)에는 상영스크린 수가 30개로 늘어났고, 총수입은 전주 대비 64%가 증가한 10만9,040달러(누계 34만달러)였다. 흥행순위는 38위.
개봉 6주째는 전국 58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모두 15만5,545달러(누계70만6,000달러)를 벌면서 흥행 31위를 기록했다. 개봉 현재는 상영 스크린 수가 1개가 준 57개였지만, 흥행 순위는 오히려 3단계가 올라간 28위로 총수입은 13만7,362달러(누계 111만3,128달러).
‘봄 여름…’은 흥행 9주째 미국 60개 스크린서 상영돼 모두 20만7,832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전주 대비 51%가 증가한 액수다. 이 영화는 5월말까지 북미 총수입이 136만8,567달러로 해외 수입까지 합치면 총 371만1,055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액수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로서 최고의 흥행수입이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로서도 최고의 실적을 낸 것이다.
수입사인 소니 픽쳐스 클래식스의 공동사장 마이클 바커는 “‘봄 여름…’은 미국에서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이 영화는 매우 효과적인 영화 제작의 본보기다. 기술적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그 어느 영화보다 못지않고 오히려 더 우월하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데 미국인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매우 먼 곳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둘째, 영화의 서술방식이 서양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매우 단순하고 직접적이다. 과거 훌륭한 한국영화들이 미국에서 성공 못한 까닭은 너무 복잡한 자기나라 역사에 빠져 있는데다가 미국인들이 갖고 있지 않는 한국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셋째, 비평가들과 관객들이 좋은 입선전을 해 관객들이 계속 찾고 있다. 미 전역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들이 보는데 우리는 궁극적으로 1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뿐 아니라 DVD와 TV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미국시장 내에서 한국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알려주는 좋은 징표이다.
박흥진/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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