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모의평가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가 출제된 사실이 확인됐다.이번 모의평가는 11월17일 치러지는 본 수능시험과 똑같은 출제 및 검토시스템이 반영된 것이어서 오답 시비를 막을 수 있는 철저한 사전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14일 모의수능 이의신청을 받아 검토한 결과, 과학탐구영역 화학Ⅱ 20번 문항의 내용이 과학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아 모든 수험생의 답안을 정답 처리(3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화학Ⅱ 20번은 '수성가스 생성반응에서의 에너지 변화를, 제시된 자료에 근거해 추론'하는 문제로, 반드시 제시됐어야 할 자료가 누락돼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평가원 관계자는 "2∼6일 인터넷과 팩스로 제기된 총 130건, 77개 문항에 대해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결과 1개 문항만 '정답 없음' 결정을 내리고, 이의신청 심사결과를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수능시험 모의평가에서 이의신청 접수·심사결과 공지 절차를 시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본 수능시험도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본시험의 경우 교과별 사전 워크숍을 거쳐 출제매뉴얼에 따라 출제하고 시험 직후 문제와 가정답을 공개한 뒤 이의제기 기간을 거침으로써 수능시험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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