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센터' 샤킬 오닐만이 코트를 휘저으며 분전했지만 그 뿐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개리 페이튼(이상 LA레이커스)도 기대 이하였다.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14일(한국시각) 홈코트인 미시간주 오번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라시드 월러스(26득점·13리바운드)와 천시 빌럽스(2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무기력증에 빠진 LA레이커스를 88―80으로 꺾었다.
이로써 홈 2연승을 질주하며 3승1패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남은 3경기 중 한번만 이기면 1990년 이후 14년만에 대망의 챔피언트로피(통산 3번째)를 움켜쥐게 된다. 디트로이트가 우승할 경우 1998년 시카고 불스 이후 6년만에 동부 컨퍼런스 소속 챔피언이 된다.
양팀은 이날 경기에서 3쿼터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56―56의 동점 스코어로 4쿼터에 돌입한 양팀의 팽팽한 승부는 경기종료 5분33초를 남기고 디트로이트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는 빌럽스가 회심의 3점슛을 림에 꽃아 73―66으로 스코어를 벌렸고, 상대 메드베덴코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라시드 월리스가 모두 성공시켜 75―66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위기에 몰린 레이커스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개리 페이튼이 공격자 파울을 범한 데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았다. 상대가 흥분한 틈을 이용해 디트로이트는 77―66으로 스코어를 더욱 벌려 승세를 굳혔다.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36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팀 동료들이 받쳐주지 않아 빛이 나지 않았다. 주포인 브라이언트도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20점에 그쳤다. 5차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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