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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中에 더 신경…한국, 남미와 경협 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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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中에 더 신경…한국, 남미와 경협 큰 차질

입력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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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잡아라.'중남미의 지역 강국인 브라질이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보다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주력하면서 통상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90년대말 이후 소홀해진 브라질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4일 관련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에 의해 2050년의 세계 '경제4강(BRICs)'으로 공동 선정된 브라질과 중국은 룰라 대통령 집권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각료 7명과 주지사 5명 등 고위관리와 400명의 기업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반면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갈수록 소원해지고 있다. 1990년대말까지만 해도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는 '21세기 위원회' 등 민관차원의 전략적 협력채널이 가동됐다. 그러나 99년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고, 2001년에는 대한항공이 브라질 상파울루 취항을 중단하면서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가 급감하고 있다.

브라질이 한국보다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우리의 브라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중남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에서 한국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또 대(對) 브라질 수출역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과 일본 등 대다수 회원국의 찬성으로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이 확실시됐으나, 브라질이 미국의 견제로 IDB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을 위해 '한국과 중국의 동시 가입' 주장을 펴는 바람에 조기 가입이 좌절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브라질 21세기 위원회'에서 합의됐으나 비용문제로 미뤄지고 있는 '한·브라질 연구개발협력기금'을 조속히 설치하고, 브라질 항공노선을 재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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