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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기업 한자시험 당황돼 외

입력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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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한자시험 당황돼경제 5단체가 신입 사원 채용 시 한자 시험을 권고한 가운데 올해부터 한자 시험을 치르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지금 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압박감과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초조하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 영어 공부와 자격증 시험에 이어 이젠 한자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멀티플레이어인가? 완벽한 인재를 뽑고자 하는 기업의 욕심은 이해하지만 너무 큰 부담이다.

한자 공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의 교역을 감안하면 한자 소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체자를 쓰는 중국인들이 우리가 쓰는 정자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더욱이 1970년대 후반 태어난, 한글 전용 세대 중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얼마 전까지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더니 이제 다시 한자 능력을 쌓으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는 혼란을 줄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일관성 있는 취업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palang81

●정지선 범칙금 재고해야

"정지선을 지키는 것은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말한 경찰청 단속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 또한 양심이 있는 시민이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면 양심을 지키기 힘들다. 외국은 사거리 제일 끝자락에 정지선이 있다. 그래서 정지선을 넘는 것은 자신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법규를 안 지킬 수 없다.

우리 현실은 다르다. 정지선은 사거리 끝자락이 아니라 끝에서 1m 정도 떨어져 그려져 있다. 또 그 앞쪽에 횡단보도가 있어 보행자 신호등에 걸리면 신호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운전자 신호를 받고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바로 앞의 정지선에 다시 걸린다. 운전자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려는 성향이 있고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출발하기 위해 조금씩 전진한다. 이런 운전자의 보편적인 특성을 무시한 채 정지선 밖으로 나오면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은 막무가내식이다. 잘못된 교통환경부터 고쳐야 한다. /glory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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