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장거리에 부는 에티오피아의 흑풍(黑風)이 뜨겁다.에티오피아 출신 엘반 아베이레게세(21·터키·사진)는 12일(한국시각)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골든리그육상대회 여자 5,000m 결승에서 14분24초68로 결승테이프를 끊으며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에티오피아 육상의 샛별 케네니사 베켈레(22)가 남자 5,000m 세계신기록(12분37초35)을 깬지 11일만이다.
아베이레게세는 1997년 중국 마쥔런 감독이 이끄는 '마 군단'의 지앙보가 세운 종전 기록(14분28초09)을 3초41이나 앞당겼다. 그는 터키 국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사실 99년 터키 국적을 받아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인. 아베이레게세는 이날 지난해 세계챔피언이자 고국의 동료인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14분30초88)를 30m 이상 앞서며 골인,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159㎝, 41㎏의 왜소한 체격을 지닌 아베이레게세는 지난해 12월 유럽크로스컨트리선수권 6.595㎞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해 활약을 예고했다. /고찬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