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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는 상식파괴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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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는 상식파괴 CF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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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CF의 모델=세련된 외모의 여자', '과자 광고의 장면=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 '생활용품 CF=앞치마 두른 주부의 등장'. 그 동안 국내 광고계를 지배해온 '공식 아닌 공식'들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공식 아닌 공식'을 깨고 내용과 형식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차별화를 통해 눈길을 끌고자 하는 상식 파괴의 광고들이다.

내용 파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오리온 고소미 CF는 기존 과자 광고와는 느낌부터가 전혀 다르다. 과자 광고하면 유쾌한 분위기에서 먹는 즐거움을 연출했던 것과 달리 한편의 연애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CF는 고즈넉한 숲 속에서 고소미 과자를 먹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 여인이 불쑥 "그 사람 잘 있어"라고 묻자 질문을 받은 여자가 픽 웃으며 "나 차였다" 라고 말한다. 친구가 그 말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참으며 고소미를 깨물자 이내 반격이 나온다. "고소하니?" 두 여인의 팽팽한 감정싸움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제작을 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고소미의 주 타깃인 10대, 20대 여성들의 심리 속에 파고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KT& G 기업광고도 그 동안의 기업 이미지 광고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 '상상예찬'을 주제로 한 이 광고는 일반적으로 따뜻하고 희망찬 이미지를 강조하는 기존 기업 이미지 광고와는 달리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형식 파괴

파격적 모델 기용으로 형식 파괴를 시도하는 광고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CJ(주) 다시다 CF. 기존 조미료 모델이 주부나 친정엄마 등 여자 일색이었던 반면 지진희가 등장하고 있다. CF 줄거리는 지진희가 부인을 위해 낙지전골을 준비하지만, 정작 밥은 만들지 않았다는 내용.

제작진은 "28년간 일관되게 '고향의 맛'이라는 컨셉의 캠페인을 고수, 최고의 브랜드 위치에는 올랐지만 지나치게 고정화한 이미지가 있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라며 "남자 모델을 기용한 것도 변화하는 생활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광고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미녀 배우대신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참존도 최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CF를 새로 선보이며 파격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과 브랜드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고정관념 파괴를 시도하는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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