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광장.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한 커피전문점으로 몰려든다. 세련된 영어 발음으로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 손가락으로 메뉴만 가리키는 손님,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으며 발길을 돌리는 손님 등 반응이 각양각색이다.영어로만 주문이 가능하고 간단한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지난 7일 분당에 문을 열었다. 수내동의 '캐나디안 클래식 커피하우스' 가 그곳. 사장 강동익(39)씨를 제외한 나머지 점원 4명이 모두 캐나다인이다. 캐나다인 점원들은 2명씩 짝을 지어 커피 블렌딩을 전담하는 조와 각 테이블의 손님을 상대로 간단한 영어회화를 하는 조로 활동한다. 커피를 마시며 간단한 영어회화도 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수내동 일대는 최근 유학원, 영어학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이 150여명으로 늘어났고, 서울 강남에 못지않을 정도로 유학을 다녀온 주민들이 많아 이곳이 최적의 입지였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이다. 강씨는 "서울 한남동, 압구정동, 홍대앞 , 이태원 등에서도 외국인만이 서빙하는 커피전문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인 점원들은 강씨가 10여년간 살았던 캐나다 동부 토론토 인근 지역의 20대초반 대학생들. 휴학기간 동안 이곳에서 일하며 6개월마다 교체된다. 영업시간은 오전7시∼밤11시. (031)718―4307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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