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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신·구도시 섞는 일산分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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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신·구도시 섞는 일산分區 논란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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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가 속한 일산구의 분구(分區)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가 행정수요 폭증 등을 고려해 일산신도시와 구도시를 적절히 섞는 일산 분구안을 확정, 본격적인 여론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분구 소식이 전해지자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집값하락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일산신도시를 위주로 한 분구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반면 구도시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반응이 엇갈려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신도시를 양분하는 분구안 확정

고양시는 13일 일산신도시 중앙을 가로 지르고 있는 고봉로(6차선)를 경계로 하는 일산구 분구 (分區) 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22일까지 시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에 이어 24일 시민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다음달 경기도와 행정자치부에 구 분리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분구 명칭(가칭)은 동일산과 서일산 등으로 잠정 결정됐다.

분구안에 따르면 동일산구에 식사·일산4·일산5·백석·마두1,2·장항1,2 ·고봉동 등이, 서일산구에는 일산1∼3동·탄현·주엽·대화·송포·송산동 등이 각각 속해 있다. 현재 일산구의 인구는 49만여명. 분구후 동일산구의 인구는 21만4,000명, 서일산구는 이보다 6만여명 많은 27만6.000여명이 되지만 풍동택지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 인구규모는 비슷해질 전망이다.

시는 행자부 승인과 준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부터는 분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자부 지침에는 특정구가 인구 40만명을 넘으면 분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산구 인구가 50만명에 육박, 행정수요 및 민원업무 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분구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당초 마련된 2개 분구안중 신·구도시의 지역적 실태 등을 고려한 첫번째 분구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신도시 주민 반대, 구도시 환영

대다수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집값 하락은 물론 학군조정에서도 불리해 질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부 김현나(37·일산신도시 백석동)씨는 "신도시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한 구도시가 같은 권역이 되면 지역간 불균형이 초래돼 아파트값이 크게 내려갈 우려가 높다"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일산신도시만 별도의 구로 분리하거나, 아예 자치시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도시에 10년간 살아온 회사원 박모(43)씨는 "같은 생활권인 일산신도시를 반토막내 갈라놓겠다는 것은 지역사정을 무시한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신도시내 호수공원도 양분돼 공원하나 놓고 2개 구청이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구를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분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는 이모(47)씨는 "현행 분구안은 신·구도시간 주민 갈등만 증폭시키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개발이 거의 끝난 일산신도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개발이 진행중인 탄현 중산 풍동 지역을 분리하는 등 생활권에 따라 일산 남·북구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도시 주민들은 분구안에 찬성하고 있다. 탄현동 주민 김모(37)씨는 "신도시는 개발사업 등에서 항상 우선 순위가 주어져 구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며 "분구로 지역균형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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