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부터 매년 열려온 인간과 말들의 경주 대회에서 인간이 처음으로 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영국 웨일즈 지방의 란위티드 웰즈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마라톤 선수인 휴 롭(27)은 쟁쟁한 경주마들을 제치고 우승상금 2만5,000파운드(5,300만원)를 챙겼다. 35.4㎞(22마일)를 달리는 이 대회에서 롭은 2시간5분19초를 기록, 500여명의 선수는 물론 40여 마리의 경주마들을 꺾었다. 경주마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말 '케이 비 제이'의 기록은 2시간7분36초.
롭은 "인간이 말과 함께 달리는 이 경주는 매우 이례적인 행사인데, 여기에서 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니 너무 짜릿했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고든 그린은 "오늘은 정말 환상적인 날"이라며 "언젠가는 두발 달린 인간이 네발 달린 말을 제칠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대결로 영국과 유럽에 잘 알려진 이 대회는 웨일즈 지방의 풍광 좋은 들길, 황무지 등을 달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참가 경주마들은 기수들의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를 달리게 된다. 이 대회에서는 우승 예상을 놓고 베팅을 해왔는데 이례적으로 인간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16배의 고배당이 이뤄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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